(한길뉴스 신종식 기자) = 축구대표팀의 히딩크 감독(56)이 3일 오후 서울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1년6개월간의 한국 생활을 마감하는 고별인터뷰를 가졌다. 히딩크 감독은 인터뷰 도중 감정이 북받친 듯 눈시울을 붉히며 자신의 축구 철학을 따라준 선수들과 성원을 보내준 한국 국민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행이 유력하다고 거취를 밝힌 히딩크 감독은 유망주를 데려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아인트호벤이 앞으로도 한국축구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양해를 한 것으로 안다”며 “한국의 유망 신인들을 유럽에 진출시켜 국제적인 경험을 쌓게 한 뒤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06년 독일월드컵에 투입하는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라고 밝힌 것. 히딩크 감독은 이미 대한축구협회와 유망주 육성 프로젝트에 대해 공감대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축구계에서는 히딩크 감독과 ‘동행’할 기대주로 이천수(21·울산)와 정조국(18·안양) 등 프로 신인, 최성국(19·고려대) 등 청소년대표급을 후보로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의 신인 육성 프로젝트는 자신이 둥지를 틀게 될 아인트호벤을 비롯한 네덜란드리그와 인근 유럽리그가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핌 베어벡 코치가 아인트호벤의 2군 감독으로 내정돼 있어 청소년대표들의 경우 2부리그 진출도 가능하다는 시나리오다.
이천수가 입단을 타진하고 있는 네덜란드 아약스는 히딩크 감독의 제자인 로날드 쿠만 감독이 이끌고 있어 히딩크 감독의 강력한 추천이 있으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훈련멤버로서 이번 월드컵을 경험한 최성국과 정조국은 19세이하 청소년대표팀의 주전 스트라이커로서 선배들에 뒤지지 않는 슛감각과 잠재력을 보유한 차세대 스타들이다.
독일행이 확정된 차두리(22·고려대)를 비롯해 잉글랜드와 스페인, 독일리그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송종국(23·부산), 박지성(21·교토), 김남일(25·전남) 등도 히딩크 감독의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가 요청한다면 2004년 올림픽과 2006년 월드컵에 즈음해 컴백할 수 있다”고 밝힌 히딩크 감독은 “한국과의 관계를 계속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굿바이라고 말하지 않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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