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뉴스 신종식 기자) = 아직 사이버세상은 월드컵 열기로 후끈하다. 우려했던 월드컵 금단현상은 전혀 없다.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렀고, 4강 신화를 이뤘다는 자긍심에 충만한 뒤풀이가 이어지고 있다. 월드컵에서 표출된 갖가지 상황을 끄집어내 현실에 절묘하게 접목, 사이버세상을 즐겁게 하고 있다. ‘월드컵 실패와 첫승 물거품’이었다면 생각할 수도 없었을 축제 분위기가 그라운드에서 사이버세상으로 이동,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도 사흘만 길거리응원하면 대∼한민국 한다.’
‘매시스가 베컴에게 닭대가리라고 하는 격이구나.’
배꼽잡는 월드컵 속담 2탄이 나왔다. ‘카렌느(Carlene)’라는 네티즌이 만든 ‘월드컵 이후 새로 나올 속담들'(본지 1일자 30면 보도 참조)이라는 속담형 유머가 네티즌의 전폭적 지지에 힘입어 2탄까지 나왔다. 지난 1탄이 월드컵을 대충 본 사람들도 이해할 정도의 수준이라면 이번 2탄은 경기를 좀더 꼼꼼히 지켜본 사람들이 무릎을 칠 수 있는, 조금 ‘난이도가 높은’ 수준이다.
▲차범근이 차두리 질책하듯〓쓴소리이지만 그 말들에 너무 진한 애정이 배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미소가 나오는 경우에 쓰는 속담.
 
▲외국인도 사흘만 길거리응원하면 ‘대∼한민국’한다〓’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와 같은 뜻.
▲히딩크 감독 심판에게 물 권하기〓바로 전의 어색함을 무마하면서 웃음을 자아내는 행동을 말한다. 비슷한 말로는 ‘히바우두가 남의 신발 벗기더니 자기 양말 고쳐 신는다’가 있다.
▲매시스가 베컴에게 닭대가리라고 하는 격이구나〓자신이 남에게 어떻게 보여지는지도 모른 채 남의 모습을 흉보는 경우에 쓰는 말.
▲모레노 주심이 카드 내밀고 눈 치켜뜨듯 한다〓이미 마음을 결정했으므로 상대방의 어떠한 변명이나 비난도 듣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와 표정을 보이는 사람에게 쓴다.
▲이탈리아팀 지고 나서 숙소 부수네〓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눈흘긴다와 비슷한 뜻.
▲한·일월드컵의 바이롬사 같구나〓일을 감당할 능력이 전혀 안되는 개인 또는 회사가 주최측과 결탁해 일을 떠맡은 후 모든 것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도 책임을 지지 않는 경우을 뜻함.
▲펠레가 우승후보로 브라질 언급하랴〓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 또는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나름대로 애국하는 일을 말한다.
▲퇴장당하는 호나우딩요 웃음짓듯〓남들과 동일한 상황에서 매우 특이하게 반응하는 사람 또는 여유를 보이며 현명하게 행동하는 사람을 칭찬할 때 쓰인다.
▲비에리가 팔꿈치 휘두르듯 한다〓’미친× 널 뛰듯 한다’를 대치할 수 있는 속담.
▲이탈리아팀의 스판유니폼 같다〓원래 느끼한 대상을 한층 더 느끼하게 만드는 것에 쓴다.
▲대구월드컵경기장에 온 터키팀 같다〓진심으로 환영받는 초대객에게 쓰이는 말.
▲페루자가 안정환 내쫓은 격〓①안 그래도 정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고맙게도 먼저 이별을 선언하는 경우에 하는 말 ②금방 후회하고 번복할 일을 기분에 못 이겨 저질러 버린 경우 ③행동하는 사람의 수준이 의심스러울 때 경멸하며 하는 말.
▲카마초 감독의 겨드랑이 땀샘마냥〓끊이지 않고 계속 넘쳐나거나 왕성히 활동하는 것을 말한다.
▲아가호와가 클로제 앞에서 공중제비돌기〓뭔가를 어설프게 하는 사람 앞에서 ‘바로 이렇게 하는 것’이라며 본때를 보여줘 상대방에게 매우 창피하다는 느낌을 주는 것. 정반대 뜻의 속담으로는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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