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뉴스 박원진 기자) = FIFA 2조원 수익, 서민은 물가부담
월드컵대회와 지방선거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타 택시요금과 소비자물가가 큰 폭으로 올라 월드컵 주최(FIFA)측의 ‘돈잔치’가 개최국 서민들에게는 ‘빛좋은 개살구’가 되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달 월드컵대회 개막을 앞두고 2km까지 택시 기본요금을 1천300원에서 1천500원으로 15.3% 인상하고, 주행요금을 거리요금의 경우 215m당 100원에서 177m당 100원으로, 시간요금은 51초당 100원에서 42초당 100원으로 각각 올리는 택시요금 인상 기본방침을 각시-군에 시달했다.
이에 따라 칠곡군이 지난달 29일 도지시대로 택시요금을 올리는 등 도내 각 시군이 일제히 택시요금을 인상하고 있다.
또 경주시는 운행후 5㎞지점에서 미터요금의 55% 할증되는 복합할증제를 일반요금구간과 할증요금구간으로 구분해 할증구간으로 운행때 2㎞부터 63% 할증제를 적용키로 했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월드컵대회의 들뜬 분위기에 편승,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고 택시요금을 갑자기 올렸다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택시요금 등 공공요금의 인상은 서민들의 생활과 직결되는 다른 물가 인상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통계청 경북통계사무소가 발표한 ‘5월중 소비자물가 및 생활물가 동향’에 따르면 대구지역 소비자 물가도 지난 4월보다 0.3%, 경북은 0.5%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보면 소비자 물가의 경우 대구는 2.4%, 경북은 1.8%씩 각각 상승,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인상에 대한 부담은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품목별로 보면 지난달에 비해 대구는 농축수산물이 1.0%, 공업제품이 0.4%, 집세가 0.3%, 공공서비스가 0.1%씩 각각 올랐다.
경북은 반입량이 줄어든 농축수산물이 1.5%, 공업제품이 0.4%, 집세가 0.1%, 공공서비스가 0.7%씩 각각 인상,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이번 월드컵대회를 주최하는 FIFA(국제축구연맹)는 2조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주인이 챙기고 있다”면서 “월드컵대회와 지방선거를 맞아 택시요금 등 물가가 대폭 인상, 서민들은 지구촌의 축제인 월드컵대회에서 소외돼 있다”고 지적했다.
도내 시-군 관계자는 “이번 택시요금 인상은 유가인상 등 원가상승 요인에 따라 경북도가 지난 98년 이후 4년만에 17.9% 인상된 요금기준을 시달한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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